‘제로금리’ 끝...대출 이자부담 1인당 年 30만 원 증가
한국은행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(0.75%→1.00%)하면서 1년8개월만에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내렸다.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초저금리 때 빚을 내 아파트나 주식 등 자산시장에 투자한 ‘영끌·빚투족’의 이자 부담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.
한은은 2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0.75%인 기준금리를 1%로 인상해 운용하기로 결정했다.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.25%에서 0.75%로 0.5%포인트 내리는 ‘빅컷’을 단행한 이후 같은해 5월 사상 최저수준인 0.5%로 낮췄다. 이어 15개월 동안 동결을 이어오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.75%로 한차례 인상한 바 있다.
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 및 가계부채 증가 그리고 자산시장 가격 오름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. 특히 인플레이션 공포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.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.3%로 상향했다.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내년 기준금리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의 신용대출 최고금리 5%,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 6% 진입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.
내년까지 금리 인상기조가 예상되면서 저금리 때 돈을 자산시장에 투자했던 영끌·빚투족의 부담이 커질것이란 우려다.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지난해 말 0.5%에서 이달 1.0%로 두배 뛰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은 지난해 말보다 약 6조 원 늘어난다. 한명의 대출자가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지난해 말 271만 원에서 약 30만 원 증가한 301만 원으로 추정됐다. 소득수준별로는 소득 상위 30%인 고소득자의 경우 1인당 이자부담이 381만원에서 424만 원으로, 취약차주는 320만 원에서 373만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.
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“그동안 시장의 여러가지 방식을 통해서 금리 인상에 대해 시그널을 준 만큼 현재 대출금리에 이미 이같은 요소들이 선방영돼있어 기준금리가 오른만큼 과거처럼 시중금리가 빠르게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“면서도 ”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소비자들은 소폭이나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“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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